원강한량 2006. 3. 11. 12:02

경북 청송군  부동면 상의리에 자리한 주왕산(周王山, 722m)은 태백산맥의 남단에 위치하며 그 주위에는 600m가 넘는 고봉이 12개나 솟아 있다. 원래 이름은 석병산(石屛山)이었다. 수 백m의 돌덩이가 병풍처럼 도열해 있다는 의미이다. 산세가 웅장하고 4계절의 경관이 수려하다.

 

<주왕산 정상에서>


주왕산 일원의 지질은 풍화와 침식에 대한 저항력이 강한 백악기 유천층군의 중성 내지 산성 화산암류로 되어 있다. 연꽃 모양을 한 연화봉과 만화봉, 주왕이 무기를 감추었다고 하는 무장굴(하식동), 신선이 놀았다고 하는 신선대와 선녀탕 그리고 제1, 제2, 제3 폭포 등은 경승지로서의 가치가 뛰어나다.

주왕산이란 이름은 신라시대에 주원왕이 임금의 자리를 버리고 수도하였다는
전설에서 호칭되었다고도 하고, 중국의 진나라에서 피신하여 온 주왕이 이 곳에 웅거하였다고 해서 불리워졌다고 하며, 산봉우리, 암굴마다 주왕의 전설이 얽혀 있다. 

요약한 주왕의 전설은 대략 이렇다.
당나라때 후주천왕을 자처하며 군사를 일으킨 주왕이 실패하자 멀리 이곳 석병산으로 피신했다. 이에 당이 신라에 주왕을 잡아달라고 요청하자 신라는 마장군의 형제들을 필두로 진압군을 이곳 석병산으로 보내 주왕과 그의 군사들을 격퇴시켰다. 요즘으로 치자면 실패한 혁명가의 한이 서린 산이다.

 

주왕산은 심산구곡을 이루고 있어 동·식물도 다종 다양하게 분포한다. 포유동물 46종, 조류 35종, 곤충 474종이고 식물이 393종이다. 특히 수단화, 회양목, 송이버섯, 천연이끼 등은 주왕산의 특산식물로 유명하다.

또한 청송지방에는 여러 산지에 산철쭉이 분포하고 있으나 주왕산의 것을 특별히 수달래(수단화(水丹化)) 라고 부르고 있다. 그 이유는 옛날 주왕이 이곳에서 신라군사와 싸우다 힘이 다해 마장군 형제의 화살에 맞아 잡히자 그의 피가 주왕굴에서 냇물에 섞여 계곡을 따라 붉게 흘러 내렸는데 그 이듬해부터 이 주왕산에는 이제까지 보지 못하던 꽃이 계곡과 내를 따라 피기 시작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 꽃을 주왕의 피가 꽃이 된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는 전설에 기인한다.

 

<1폭포 전경>

 

<2폭포 앞에서>

 

<3폭포 앞에서>

 

<주왕굴>

 

상봉은 넉넉잡아 1시간 걸린다. 조망도 없고 단지 헬기장에 정상석 하나 딸랑 있다. 가메봉(883m) 등 더 높은 봉우리도 있지만 해발 722m에 불과한 이곳이 정상이라니. 대전사 터의 맥이 닿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이 분분하지만 속시원한 답을 들을 수가 없다. 여하튼 산도 줄을 잘 서야 되는가 보다.

 

산행은 주차장~상의매표소~대전사~주왕산 정상~칼등고개~계곡~후리메기 삼거리~후리메기 입구~제3폭포~제2폭포~제1폭포~학소대~급수대~망월대(전망대)~주왕암~주왕굴~무장굴~대전사~주차장 순. 이 코스를 빠짐없이 모두 돌면 4시간30분 소요된다.

 

등산코스 : 1)주왕산 코스 : 9.3Km (3시간 30분)
                  상의매표소 -> 대피소 -> 칼등고개 -> 주봉 -> 상의매표소
               2)장군봉 코스 : 10.4Km (3시간 30분)
                  상의매표소 -> 백련암 -> 월미기 -> 금은광이 -> 상의매표소
               3)가메봉 코스 : 15.3Km (5시간 10분)
                  상의매표소 -> 제2폭포 -> 가메봉 -> 내원마을 -> 상의매표소
               4)월외 코스 : 12.1Km (4시간 30분)
                  월외매표소 -> 너구동 -> 금은광이 -> 제3폭포 -> 상의매표소
               5)절골 코스 : 15.4Km (5시간 40분)
                  절골매표소 -> 대문다리 -> 가메봉 -> 내원마을 -> 상의매표소

 

후리메기 입구까지 내려오면 사실상 산행은 끝이고 이때부터 이곳저곳 이정표를 따라 둘러보는 그야말로 탐승이다.

 

이후부턴 이정표를 따라 동선이 이어진다. 제2폭포가 그 다음. 제1, 3폭포가 주방천계곡의 폭포라면 제2폭포는 후리메기쪽 사창골에서 내려오는 폭포. 역시 2단으로 위에서 떨어진 물이 움푹 파인 곳에 한번 쉬었다가 다시 떨어지는 형상이다. 제1폭포는 규모는 작지만 비좁은 바위절벽 사이를 쇠난간을 따라 걷는 그 주변이 압권이다. 수직 절벽이 간담을 서늘케 하는 학소대와 떡을 찌는 시루를 빼닮은 시루봉을 지난다. 학소교를 건너면 갈림길. 왼쪽 나무계단으로 올라선다. 주왕암 가는 지름길이다. 급수대와 전망대인 망월대, 주왕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지은 주왕암, 주왕이 최후를 맞았다는 주왕굴, 주왕이 무기를 보관했다는 무장굴을 잇따라 만난다. 들머리인 대전사는 주왕암에서 자연관찰로를 따라 내려간다. 30분 소요. 대전사에서 주차장까지는 10분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