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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상조 (肝膽相照)

원강한량 2008. 11. 26. 20:10

 

간담상조 (肝膽相照)

 

 

 

 

당송팔대가 중 당대의 명문 한유는
절친한 사이였던 유종원이 죽자 다음과 같은

묘비문을 썼다.

"
사람이란 곤경에 처했을 때 비로소

절의가 나타나는 법이다.


평소에는 서로를 그리워하고
술자리를 마련해 부르곤 한다
.

어디 그뿐인가 ?

간과 쓸개를 꺼내 보이고
눈물을 흘리며 죽더라도
절대 배신하지 말자고 맹세한다
.

말은 그럴듯하지만 조금이라도

이해관계가 생기면

눈을 부릅뜨고
본 적도 없는 듯 안면을 바꾼다
.

더구나 함정에 빠져도

손을 내밀어
구해주기는 커녕 오히려

더 깊이 밀어 넣고
돌까지 던지는 인간이 세상 곳곳에 널려 있다."

진정한 우정을 찬양하고 경박한 사귐에

일침을 가하는 그의 명문은

오늘까지도 전해진다
.

- 오현리 (저술가

 

 代筆 春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