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의 여유/서울경기권 산행

사패산 - 비내린 뒤의 모습

원강한량 2009. 7. 13. 17:04

2009년 7월 13일(월)

 

해외에 나가 있는 몇개월 동안 산을 못 찾아서 몸이 따라줄까 걱정하는 마음으로 길을 나서

가까운 사패산을 찾았다.

쉬엄쉬엄 연습삼아 올라보자 하는 마음이었다.

어제 일요일에 오를려 했는데 온종일 비가 내려 하는수 없이 오늘 흐린 날씨가 금방 비를 뿌려 줄것 같지만

우산 하나 챙겨 들고 배낭도 없이 길을 나서 자주 다니던 길을 따라 발길을 옮겨 본다.

해외 나갔다 들어와 휴가를 얻었으니 자유로운 몸이 아닌가.

대지는 촉촉히 젖어들어 짙은 녹음 속으로 빨려 들듯 산길로 접어 든다.

 

모처럼 숲속에 빠져든 기분이 사뭇 가슴 깊은 곳까지 시원함을 자아내어 주니 이게 산행의 즐거움이 아닌가.

장마철이라 금방 비가 쏟아질것 같아선지 등산객이 그리 많지는 않구나.

 

산은 그대로 예전의 모습 그대로인데 내 몸은 예전의 몸이 아니로구나.

오랜만에 오르는 산이라 그런지 땀이 비오듯 흘러 내리는 구나.

그래도 기분은 상쾌하도다.

 

촉촉히 젖은 등산로 그리고 나뭇잎 모두 상쾌하다는 듯 시원함을 자아내고 있다.

 

구름이 잔뜩 끼어 햇볕을 가려주니 등산하기는 더 없이 좋구나.

한걸음 한걸음 옮기다 보니 어느 듯 산등성이에 올랐구나.

 

범골능선을 타고 사패산 정상까지 오르는게 오늘의 목표다.

자주 다니던 길이라 부담없이 길을 따라 정상을 향한다.

 

여기서 자운봉 방향으로 가면 사패능선-포대능선을 탈수가 있지.

오늘은 사패산만 다녀올 것이니 반대 방향이로다.

 

녹음이 우거진 등산로는 겨울 등산로와 대조적이로다.

가을이 되면 단풍들어 초록의 빛을 잃어 가겠지.

 

드뎌 사패산 정상에 올랐다.

갓바위 일명 햄버거바위인데 정상방향에서 보니 햄버거 모양을 잃었구나.

의정부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 오르면 의례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하며 다정한 담화를 나누는 모습들이 카메라에 잡히곤 하지.

연인끼리 친구끼리 올라와 먹을것 나눠 먹고 담소 나누며 즐거움을 찾지.

정상에 올라와 앉아 쉬는 즐거움이 산행의 기쁨이 아닌가...

 

운무가 가득하여 도봉능선의 아름다움이 감춰져 버렸구나.

 

바위 틈에서 억세게 자란 소나무의 힘든 모습이 측은하다.

그래도 꿋꿋하게 자라서 사패산을 지키고 있구나.

 

너도 수고했다.

 

오늘은 주변 배경에 별로다.

비 내린 뒤의 운무가 산능선을 모두 가려 버렸다.

 

휴가의 첫날은 여기 사패산에서 시작한다.

산행의 즐거움을 더욱 키워 나가자...

'등산의 여유 > 서울경기권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주 불곡산- 악어 잡으러  (0) 2009.07.27
수락산-장암역에서 청학리로  (0) 2009.07.26
서울 관악산 - 8봉능선 타기  (0) 2008.11.28
가평 화악산   (0) 2008.11.26
포천 운악산  (0) 2008.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