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5일(토) 심훈의 필경사
아침에 천안의 광덕산에 오르려고 나서는데 눈보라가 쳐서 당진의 심훈 필경사를 찾아 나들이길에 올랐다.
금년에 맛보는 첫눈인데 홀로 나들이길에 오른 것이 어쩜 어울리지 않지만
눈 내리는 필경사도 멋있을 것 같아 찾아 본다.
심훈(1901~1936)하면 상록수가 떠 오른다.
농촌계몽소설의 대표작이라 할수 있지...상록수를 이곳에서 집필했다는구나.
35년이란 짧은 생을 살면서 이곳에 1934년 직접 설계하여 필경사를 짖고 2년여 지내면서 상록수 집필하고는 1936년에 생을 마감했다니...
필경사의 전경...(1)
필경사 전경...(2)
상록수를 집필했다는 이 곳
누구를 위한 의자일까~!!
후판으로 만들어진 상록수 기념 모형이다
< 그날이 오면 >
- 심훈 -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치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올리오리다.
두 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딩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 하거던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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