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의 여유/경상권 산행

도덕산 - 자옥산 같이 오르기

원강한량 2006. 2. 17. 21:48

 

도덕산은 경북 경주시 안강읍과 영천시 고경면의 경계에 자리한 해발 702.6미터의 아담한 산으로 포항, 경주지방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지만 다른 지방의 산꾼들에게는 아직 생소하며 도덕산 산자락에는 유서깊은 문화유적이 흥건하여 반드시 한번은 올라야 할 산이라 생각되어 여기에 추천합니다.

국보 제40호인 정혜사지 13층석탑이며 조선시대 영남오현의 한분이신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 1491~1553)선생이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세우고 기거하신 독락당(獨樂堂 보물 413호)과 계정(溪亭)의 즐비한 고목과 중국주엽나무(천연기념물115호)며 명필 한석봉, 퇴계 이황, 아계 이산해 선생들의 친필 현판글씨며 선조 5년(1572년)에 이언적선생을 제향하기 위해서 세운 옥산서원(玉山書原 사적154호)과 그곳에 보관중인 보물524호인 정덕계유사마방목, 525호인 보물 삼국사기, 526호인 해동명적 등 약 230종의 2197권의 책이며, 최근에 세웠으나 먼 훗날 명소로 남게 될 염불종의 총본산인 대가람 대흥사등 둘러 보아야 할 곳이 수두룩하다.

영천시와 포항시를 잇는 28번 국도변의 옥산리 입구에는 옥산서원이라는 화강암 팻말과 이정표가 큼지막하여 찾아 들어가기가 쉽다. 이정표를 따라 옥산리 입구에 접어들면 옥산리를 드나드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손히 인사하고 있다는 세 그루의 멋진 노송 위로(왼쪽) 이름 그대로 단아한 자태의 도덕산 전경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산자락에 자리한 대흥사, 옥산서원을 지나면 독락당 주차장이 나오는데 (주)풍산 산악회에서 세운 도덕산 등산안내도를 볼수 있다.

 


이곳에서 산행을 체크한 다음 독락당을 지나 노송숲이 우거진 독락당을 오른쪽으로 끼고 북쪽으로 약 200미터 올라가면 왼쪽 산자락에 정혜사지 13층 석탑이 보인다. 국보 40호인 정혜사지 13층 석탑을 지나면 새로 조성된 말끔한 무덤이 있고 서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 참나무와 잡목숲 산길을 약 40여분 오르면 자옥산과 도덕산의 경계지점인 주능선 안부에 도달하게 된다.

팻말이 서있는 안부에서 오른쪽 주능선길을 30분 오르면 사방의 전망이 시원한 전망대바위에 도달하게 되고 다시 25분 더 오르면 드디어 정상이다.

정상에 이르기 까지 산길도 잘 나 있고 특별히 위험한 코스도 없어 가벼운 마음으로 오를수 있는 도덕산은 전망이 뛰어난 곳이다. 날씨가 화창한 날에 정상에 서면 선정산, 봉좌산, 어래산, 자옥산, 삼성산이 이산을 가운데 두고 연꽃형상으로 한바퀴 둘렀으며 멀리 북녘으로 보현산, 침곡산, 비학산이 남쪽으로 영남알프스의 연봉과 동쪽으로 포항제철 그 너머로 동해바다가 아련히 보인다. 큰 바위가 쌓여있는 꼭대기에 서서 그 시원한 전망을 보노라면 저절로 "야호"소리가 목을 간지럽히며 터져 나온다.

정상에서 하산길은 여러 갈래이나 도덕암에 들르는 길은 정상에서 남쪽으로 조금 되내려와서 첫번째의 왼쪽길(동쪽 내림길)로 접어들면 되고 20여분이면 도덕암의 산령각에 이르게 된다. 도덕암을 돌아보고(절의 규모는 작지만 전망과 시원한 나무그늘이 인상적이었음) 갈지(之)자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중간에 큰 무덤있는곳에서 우측 사잇길로 내려와도 됨) 채석장 입구를 지나 약30분 후에 독락당에 도달하게 된다.

 


긴 하산코스를 원하는 건각들은 도덕산 정상의 북쪽능선을 이어 배티재를 지나 기도원이 있는 봉좌산(600m)과 다시 동쪽으로 능선길을 이어 어래산(550m) 정상을 거처 옥산리를 내리는 4개산 종주길을 택할 수도 있겠다.

독락당앞 버스 종점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정혜사지 13층석탑~주능선~도덕산 정상~도덕암~채석장~독락당의 원점회귀 산행에는 약4시간이 소요되고 자옥산을 겸한 산행에는 약5시간이 소요된다.

*교통 안내
경주버스 터미널에서 산행기점인 옥산리 독락당을 왕복하는 버스는 하루 6회운행된다. 안강역에서 옥산리까지의 택시요금은 약 5,000원이며, 승용차를 이용할 때에는 영천~포항을 잇는 28번국도를 이용 옥산리의 옥산서원 팻말에서 좌회전하여(경주,포항쪽에서 진입할 경우는 우회전) 옥산서원을 지나 독락당입구의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숙박 안내
산행들머리인 옥산리에는 숙박시설로 옥산모텔등이 있으며 솔밭식당, 초원식당, 기와집식당, 옥산농원식당등 다수의 음식점이 모여있는데 "청정"식당의 갈비와 돌솥비빔밥이 유명하다고 하든데 맛은 보질 못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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