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2006 . 8 . 2 . <수요일>
날 씨 : 맑음
어 디 를 :경북 청도군 운문면 삼계리, 문복산 계살피 계곡.
누 구 캉 : 산칼치 혼자.
어 떻 게 : 삼계리~운문령~895봉~964봉 전망대~너럭바위 전망대
문복산정상~가술갑사터~계살피계곡~삼계리 칠성슈퍼
얼 마 나 : 오전9시 40분~낮2시10분, <4시간30분>
흔히 문복산을 영남알프스의 막내라고 일컷는다. 일천미터 가 넘는 고산지대 인 영남알프스의 고봉중 가장 낮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산은 경북 청도와 경주의 경계지점에 솟아 있다.
이웃한 가지산<1.240m>의 명성에 가려져있는데다 교통편까지 여의치 않아
사람의 발길이 뜸한 산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상대적으로 호젓한 점이 매력이며 더불어 주변 풍광도 비교적 깨끗한 점도 청량감을 더하는 요소다.
이 객 또한 또다른 영남알프스 주봉들은 십수차례 씩 다녀갔지만 유독
문복산은 수해전 한차례와 작년 겨울 무지하게 추운날 혼자서 산 전체를
전세내 다녀갔을 뿐이다.
이번주 산행은 평일날을 택해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문복산 계살피계곡
으로 정하고, 운문령에서 문복산 정상으로 올라 계살피계곡으로 내려와
더위를 식히고 귀가하는 것으로 잡았다.
오전9시10분에 삼계리에 도착해 운문령을 넘어 언양으로 향하는 경산버스를 타기위해 아침일찍 집을 나섯것만 여유를 부릴 시간은 않되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는 애마의 가속폐달에 힘이 가해진다.
서울산 나들목을 빠져나와 지난번 학심이골과 쌍두봉 산행때 찾아갔던
길을 따라 삼계리에 도착하니 버스는 이미 도착해 있다. 칠성슈퍼 옆
공터에 차를 세우고 버스에 올라 운문령으로 이동한다.
휴가철이라 신원천계곡 따라 이어지는 69번 지방도 한차선 절반은 피서객이 타고 나온 차들이 점령하고 있어 대형차가 다니기가 매우 불편하다.
20분 뒤 버스는 운문령에 도착했고 버스에서 내린 산칼치는 좌측<청도쪽에서>문복산 들머리로 초입한다.
주차공간이 있는 삼계리 칠성슈퍼 옆 공터, 버스는 청도쪽으로 10m 내려가야 탈수있다.
산행 개념도
건너편 상운봉과 뭉게 구름을 머리에 이고 있는 사자봉과 수미봉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한여름 산행지로 적격인 문복산을 선택하면서도
계곡산행의 묘미를 효율적으로 즐겨보기 위해 이 코스를 선택했다.
표고가 640m인 운문령을 들머리로 해서 오르면 고도 차이에서 오는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으며 계곡을 나서면 애마가 기다리고 있으니 해넘어 갈때까지 물가에 놀다가면 되니 마음까지 여유롭다.
가지산에서 흘러내린 줄기와 능동산, 그 뒤로 중앙능선이 길게 뻗어있다.
운문령에서 편안한 길을 20분 걸어면 예전에 헬기장이였던 첫봉우리에 닿는다. 봉우리 인지 확인이 되지않을 만큼 작은 봉우리지만 예전의 헬기장 인 탓에 주변에 키큰 나무가 없어 조망은 시원하다.
894.8봉.
운문령 교통표지판 아래 포장마차 옆길을 들어서 부드러운 능선길을 20분
남짓 걸어면 낙동정맥 분기점인 894.8봉 아래에 도착한다. 봉우리를 앞두고
잠시 급경사 오르막 길...
오름길을 20여분 오르면 갈림길이 뚜렷한 봉우리 정상에 닿는다. 우측길은
와항재로 내려가 고헌산 외항재 경주 백운산 단석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길이며,문복산은 좌측 길로 가야 한다.
964봉에서 본 고헌산
894봉에서 왼쪽으로 길을 잡아 접어들면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는 능선길이다. 등로는 소나무와 잡목이 울창한 숲길이라 햇볕을 막아주지만 흐르는
땀은 어찌할 방도를 찾지 못하다 평일이라 산을 찾는 사람도 없고해서
웃옷을 벗고 산행을 한다.
964봉을 앞두고 잠시 오르막이 나타나지만 그리 까다롭지 않아 갈림길에서
25분 정도 소요된다.봉우리에 서면 문복산 정상는 한결 가깝게 보이나 풍광은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장쾌한 모습이 아니라 앞 봉우리에 살짝 가린 모습...
길은 964봉을 내리서면 잠시 암능으로 이어지다가 다시 숲속길로 바뀐다.
문복산 앞 능선 분기점인 돌 무더기 까지 50분 소요, 돌무더기에 올라서면
문복산은 5분거리 바로 갈수도 있지만 문복산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너럭
바위 전망대를 빼놓을 수 없어 들리기로 한다.
드린바위<코끼리 바위>
돌탑이 서 있는 능선 갈림길,
정면으로 가로가면 문복산 정상이며 좌로 1분만 가면 너럭바위 전망대다.
너럭바위 전망대는 영남알프스 북쪽의 산군들을 거의 다 조망된다. 특히 주봉인 가지산과 주변의 산군들이 어울러 빚어내는 산그리메는 압권이다.
맨 왼쪽의 고헌산에서부터 가지산,운문산,억산에 이르기까지 하늘처럼 솟아있는 영남알프스의 고봉들이 두고두고 감동이다. 물론 짓푸른 나무의 바다에 빠져있는 계살피계곡도 눈아래 있다.
가운데 상운봉과 쌍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며, 그 뒤로 고개를 내민 가지산의 3개의 봉우리 ...
멀리 운문산 억산 구만산이 하늘금을 그워 놓았다.
영남알프스의 북쪽의 산군들 지룡산이 보이며 그아래는 운문사가 자리하고 있다.
멀리 아스란히 경주 남산이 보이고...
낙동정맥 길인 경주 백운사 전경
문복산은 너럭바위를 되돌아나온 뒤 진행방향 왼쪽의 헬기장을 통해 연결된다. 너럭바위에서 5분거리...
운문령을 떠나온지 2시간20분만에 정상에 선다. 무더위 때문에 중도에 많은 휴식을 취해서인지 다른때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 것 같다.
정상석만 홀로 지키고 있는 정상은 이렇다할 볼거리는 없지만 오른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걸출한 드린바위가 밋밋함을 덜어준다.
계살피계곡으로의 하산길은 진행방향으로 정상석을 앞에 두고 좌측의 희미한 길로 연결된다. 내려서는 길 초입에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어 참고된다. 진행방향 직진은 옹강산과 살미등으로 내려서는 주능선 길이다.
산양인지 방목 염소인지 잘 알수 없지만 두마리가 나타나 깜짝 놀랏다.
길은 초입부분에서 잡목이 가려 다소 번거롭지만 이내 마른 골짜기로 접어들어 자연스런 길로 바뀐다. 갈림길까지 35분 정도 소요되면 대나무 숲을 지나 가술갑사터까지 7분쯤 걸린다.
계살피계곡 무명폭포
가술갑사 유적지 표지석을 지나면 길찾기에 유의해야 한다.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표지석에서 1분 거리의 왼쪽으로 나 있다. 내가 찾아갔을적엔 지난번 폭우로 길 일부분이 유실된 지점에 리본이 달려있었다.
그길을 놓치면 계곡과 멀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찾아야 할 중요지점이다.
여기서 좋은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내려서면 다시 1분쯤 걸려 계곡에 닿게된다.
계곡을 만나서부터는 계곡을 벗어나지 말고 물길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길이 잠시 희미해지더라도 조금만 더 내려가면 곧 이어지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그러나 이길을 놓쳐 계곡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면 되돌아오는 것이 좋다.
계곡산행은 계곡으로 내려서야만이 제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계곡은 소와 담, 그리고 아기자기한 폭포들을 잇달아 드러낸다.
게다가 수량이 풍부하고 깨끗해 근교서 보기드문 운치를 연출한다. 이러한
풍광은 계곡이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계살피계곡의 무명푝포
계살피계곡의 맑은물

가술갑사 표지석에서 삼계리까지는 약 40분쯤 걸린다.
이 계곡은 마을사람들이 아끼는 청정자연이기 때문에 훼손하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계곡 아래로 내려 갈수록 사람들이 많았으며 계곡을 찾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삼겹살이나 불고기를 구워 먹고 있었고, 쓰러기를 버리면 과태로 100만원이라는 청도군에서 설치한 경고판 앞에 비웃기라도 하듯 쓰러기를 산더미처럼 버려 두고 간 사람들... 정말 가슴아픈 일이다.
3일후 계살피를 다시 찾아가 보니 위의 사진에 담긴폭포와 소에는 물보다 사람이 더 많다고 해야 할것같았다.
무더위를 피해 계곡을 찾는건 당연하다.그러나 그들이 들고온
짐에 있다. 마치 계곡으로 이삿짐을 싸들고 들어온 것 같았다.
문제는 대부분 먹거리...먹고남은 쓰러기를 과연 들고 갈사람이
몇이나 될까???
산행기를 작성해 산하에는 올리지 않았지만 나에 작은 전세방에 보관해 두었다 내가 알리지 않는다고 모르고 있을리 없겠지만
정말 꼭꼭 숨겨두고 싶었다.
산을 사랑하시는 산하가족 여러분들 께서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
믿고 다함께 계살피계곡을 지커주시라 생각하며 늦었지만
소개 합니다. 여러분 영남알프스 아껴주시고 변함없이 사랑해
주십시요.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