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산(사자봉:1189m), 재약산(수미봉:1108m)
영남 알프스......억새 산행의 백미
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와 산내면 남명리에 걸쳐있음
산행일자 : 2006년 9월 30일(토)
산행코스 : 매표소(표충사:9:20)-홍룡폭포-층층폭포-고사리 분교터-재약산(수미봉:11:30)-
천황재-천황산(사자봉:12:30~13:30)-한계암-금강폭포-표충사-매표소(15:30)
산행시간 : 약 6시간 10분(식사및 휴식시간 :1시간 포함)
누구랑 : 단장님,조부장,이부장 & 본인 (4명)
등반로는 표충사앞 주차장에서 시작, 내원암으로 오르는 길과 흑룡폭포가 있는 표충사 계곡으로 오르는 길 그리고 내원암이 있는 금강폭포 계곡코스로 3곳의 등반로로 나뉜다. 표충사 계곡으로 오르는 길이 계곡을 따라 이어져 경관이 수려하며 우중산행에도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등산로도 평이하게 나있어 초행자에게 유리하다. 굉음과 함께 흰 물보라를 일으키며 쏟아지는 흑룡폭포와 층층폭포의 장관을 접할 수 있는것도 이쪽 등반로이다.
계곡 옆 소로를 따라 단풍유람 하듯이 2시간 30분 정도 천천히 오르면 갑자기 시야가 탁트이며 주변 풍광이 변한다. 사자평 초입인 하늘아래 첫동네 고사리 마을이다. 옛문헌에 "광활한 평원의 가을파도같다"고 해廣平秋波(광평추파)로 묘사되고 있는 사자평고원의 초입 지대인 것이다.억새밭 너머로는 멀리 영남알프스의 우람한 산세가 안개에 젖은 단풍빛의 실루엣으로 이어지며 탄성을 자아낸다.
고사리 마을로도 불렸던 이 일대는 얼마전 까지만 해도 5가구가 민박을 받으며 식사를 팔았지만 지난 모두 철거됐다. 지금은 그 흔적만이 바람에 맥없이 펄럭거리며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마을내 초등학교인 고사리 분교는 이미 폐교된 상태. 억새의 장관은 고사리 마을에서부터 재약산의 수미봉(1,108m)을 거쳐 주봉인 천황산의 사자봉까지 이어진다. 여기서 산으로 오르는 길은 지프 한대 갈 만한 길. 가끔 지프가 덜컹거리며 산을 넘기도 한다. 길은 곧 두갈래.왼쪽 길은 수미봉으로 오르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차가 다닐 수 없게 막아두었지만 사자평에서 가장 억새밭이 좋은 분지로 가는 길이다.
완만한 경사의 길을 따라 오르면 왼편엔 붉은 황토흙길,황토흙 사이엔 일부러 만들어 놓은듯 자갈들이 촘촘히 박혀있다. 오른편엔 억새가 등산객을 따라 산을 오른다. 산등성이를 돌아가면 사자평 억새의 백미인 사자봉 아래에 도달할 수 있다.
<표충사 뒤로 보이는 재약산>
이번주부터 영남 알프스 억새 산행의 절정이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아침 일찍 포항을 떠나 언양방향 35번 국도를 달려 언양IC 입구에서
밀양방향 24번 국도를 접어들어 달리다보면 아직 공사중으로 구도로로 빠져
석남사를 지나 비탈길을 꾸불꾸불 올라 석남터널을 빠져나와 가파른 비탈길을
힘들게 내려와 얼음골, 호박소를 지나서 표충사 들어가는 1077 지방도를 찾아 들어갔다.
아직 도로공사중인 비포장길을 빠져나와 고갯길을 넘으면 표충사 들어가는 길에
접어들어 표충사 매표소를 지나 사찰입구 소나무 숲에 임시 주차장이 있어
이곳에 주차하고 산 들머리를 찾았다.
<흑룡폭포를 배경으로>
표충사에서 흑룡폭포 방향의 들머리를 찾아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계곡에서 떨어지는 홍룡폭포의 장관을 멀리서 바라보며 땀을 닦고 배경을 담았으며
좀더 올라 층층폭포 바로 아래 바위에 앉아 잠시 휴식도 취하여 본다.
<층층폭포의 장엄한 모습>
드디어 능선상에 다다르고 차로처럼 보이는 길을 만나 좌측으로 돌아
고사리 분교터에 이르자 재약산 수미봉이 바로 눈앞에 바라보인다.
<재약산 정상을 눈앞에 둔 약수터: 물밑에서 솟아오르는 약수>
광활한 산 전체가 억새로 뒤덮힌 장관이 펼쳐지며 힘겨운 발길을 옮기는 사이에
연신 아름다운 배경을 카메라에 담기가 바쁘다.
<재약산 턱밑에 분재같은 소나무>
빤히 보이는 재약산 오름길은 그렇게 만만한 길이 아니지만
시종 감탄하며 오르는 길은 재약산 정상 수미봉(1108m)까지 이어진다.
<재약산(수미봉) 정상>
<장관을 이루는 억새 평원>
수미봉에서 발아래 천황재가 내려다 보이며 건너에 오늘의 목표지접 사자봉이 바로 보인다.
천황재를 향한 내림길 억새밭을 둘러보고 천황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마지막 1 Km 거리의 표지판을 보며 천황산 정상을 향해 오름길을 재촉해 본다.
<사자봉이 바로 앞에 보인다>
천황산 오름길에는 등산로 곁에 억새와 산행객들이 오며 가며 곳곳에 쌓아놓은
수많은 돌탑들이 눈길을 끈다.
모처럼 산행에 동참한 동료가 다리에 쥐가 난 모양이다.
힘들어하며 정상을 눈앞에 두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어 잠시 쉬어가며 기다렸다.
훤히 눈앞에 보이는 사자봉 정상이 금방 잡힐것 같은데 왜 이리 멀기만 한지...
한참을 헉헉 대면서 발길을 옮겨 정상에 다다르니 많은 등산객이 옹기종기 모여
준비해온 먹을거리를 먹거나 정상석을 배경삼아 사진 찍기가 바쁘구나.
우리도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준비한 점심 김밥 한줄로 끼니를 때우며
정상주로 준비한 소주를 한잔씩 나누니 부러울게 아무 것도 없도다.
정상에서 마시는 정상주는 오를때 쌓인 피로가 한꺼번에 가신듯 너무 좋다.
천황산 사자봉 정상(1189m)에 선다.
<천황산(재약산 사자봉) 정상>
영남알프스 전체를 되집어본다.
운문산,가지산,능동산,배내봉,간월산,신불산,영축산,천황산,재약산 등.....
이제는 하산길, 한계암으로의 내림길은 급하게 이어진다.
도중에 지도에 있는 서상암은 지난번 태풍 때문에 없어졌다고 한다.
지리하게 이어지는 내림길은 계곡과 만나면서 끝이나고
한계암과 금강폭포의 그림같은 가을 풍경을 보면서
우린 잠시 심발을 벗고 땀을 씩히며 시원한 계곡물에
얼굴과 발을 씻고 나니 기분이 너무 좋구나.
<금강폭포 아래서 시원하게 휴식을 취하는 단장님과 조부장>
시원한 가을바람을 온몸에 받으며 계곡길을 따라 하산을 서두른다.
시원스런 계곡도 끝이나고 표충사로 내려와 오를때 구경 못한 표충사를 돌아보고
사찰 경내에 있는 약수로 목을 축이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하산하여 올려다 본 천황산의 전경>
<표충사 곁에 자리한 사리탑>
영남알프스의 첫산행은 이렇게 힘들면서도 즐겁게 주말을 보내며
시작된 것이다..
10월에 영남알프스의 1000m이상 되는 봉우리들을 모조리 정복하리라..
기다려라...영남알프스여~~!!
재약산 지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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