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의 여유/충청권 산행

제천 월악산

원강한량 2006. 11. 2. 11:00

월악산(月岳山) 1,097m

충북 제천시 한수면, 덕산면

 

 월악산은 백두대간 포암산에서 동북방향으로 뻗은 능선이 동남방향으로 방향을 바꾸는 포인트에서 북으로 가지친 능선상의 한 봉우리이다. 백두대간이 이화령을 지나 조령산, 조령, 마패봉, 부봉, 월항삼봉, 하늘재, 포암산을 거쳐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중간선 북쪽에 솟아있는 산이다.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도경계선북쪽에 있는 월악산은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산이다. 영동고속도로변에 있는 치악산이 대부분 고속도로구간이어서 127km인데 비해 서초동에서 성남-이천-장호원-생극-충주-수안보-월악산까지 국도로 가도 154km이다.

 

 월악산은 국립공원이다.

 1984년에 14번째로 지정되었다. 넓이는 384평방km. 월악산, 만수봉이 솟아있는 능선은 백두대간보다 높고 무엇보다도 바위와 암릉으로 형성되어 있어 월악능선 산세는 대간에 비해 훨씬 두드러진다. 그러나 월악산을 솟구친 능선은 급속히 고도를 낮춰 남한강(충주호)과 광천에 맥을 가라앉치고 만다. 월악산의 상당부분은 도봉산 등에서 볼 수 있는 장년기 산의 규모가 큰 절리를 보여주는 단단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영봉의 바위는 조금 다르다. 절리도 다소 미세하고 암질도 변화를 보인다.

 월악산 일대는 택리지에 "경상우도는 조령을 넘어 통하고 경상좌도는 죽령을 넘어 통하는데 그 두 재의 길이 모두 충주에서 모이게 된다. 또 수륙으로서 비로소 한양에 통하는 까닭으로 본읍치(충주)만이 경기와 영남왕래의 요충에 해당되어 유사시에는 반드시 싸우는 땅이 된다."라고 한 것 같이 부근의 조령은 경상우도 사람들이 한양에 왕래하던 길이고 월악산아래 남한강은 한양과 바로 이어지던 수로였다.

 

 덕주골비결에 이곳이 병화불입지지(난리가 나도 안전한 땅)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것은 등잔밑이 어둡다고 중원으로 달려가는데 집착한 병마는 부근 바위산 깊은 골짜기를 파고든 사람들을 상관할 겨를이 없었다고 할까. 하지만 그것은 이곳이 그만큼 중요한 땅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는지. 이곳 월악산에 남아있는 남문, 북문등 성문과 성곽유적은 삼국이 쟁투를 벌리던 시대의 유물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고 그것은 이곳 지세를 이용한 성곽체제일 경우 가히 난공불락의 성이 될 가능성을 전제로 할 때 더욱 그렇다. 월악산 남쪽 하늘재는 조령과 함께 경상도와 통하던 재이다.

 

중원(충주)을 노리기에 이만한 은신처는 없을 듯 싶다.

월악산은 충주에서 충주호반도로를 따라 단양에 이르는 길이 포장되고 수안보에서 송계리로 들어오는 길이 확포장되면서 교통이 아주 편리해졌다. 충주호와 월악산이 하나의 관광지로 묶이면서 여름이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서울에서 중부지역으로 빠지는 행락행렬은 거개가 월악산부근에서 멈추거나 대부분의 레저인구가 소화된다. 한여름휴가철 송계계곡은 중부지역 어느 곳보다 붐빈다. 수안보온천은 물론 조령산, 주흘산까지 포함시키면 이곳을 지나 단양으로 빠지는 극소수 행락객들을 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송계계곡과 이웃 용하구곡에서 머문다. 단양 도락산까지가 월악산국립공원이므로 이국립공원안의 10여개나 되는 1000미터 이상산과 골짜기가 이들을 흡수해버리는 것이다

 

 

[송계리코스]
송계리로 올라 덕주사로 하산한다. 송계리 버스정류소에서 매표소를 지나 계곡길로 접어들어 올라가다 오른쪽 지능선길로 붙어 가파른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주능선에 이르고 안내표지판이 나온다.

왼쪽(북) 능선길의 거대한 암봉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막바지를 올라가면 널따란 암반으로 된 정상에 이른다. 북으로 충주호가 아름답게 펼쳐지고 남쪽에 우뚝선 960봉 뒤로 포암산(962m)과 주흘산(1,108m)이 들쭉 날쭉 제 모습을 뽐내고 있다.

 

 


하산길은 올라오던 길로 되내려가서 안내판 앞까지 갔다가 여기서 마애불 표시가 되어 있는 남쪽 능선을 따라 앞 봉우리를 넘으면 960봉에 이른다.

이곳에서 오른쪽(서남) 능선길로 마애불상 앞을 경유,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계곡 아래에 이르고 멀지 않은 곳에 덕주사가 있다. 이후 서쪽으로 큰 길을 따라 동문 앞을 지나면 덕주골 입구 매점이 있는 버스정류소가 나온다.


보덕암쪽으로 하산은 곳곳에 안내판이 있고 위험한 곳에는 쇠난간이 설치 돼 있다.  흡사 설악산 공룡능선 같은 느낌을 주는 코스로 산행 경험이 적은 이들은 주의를 요한다. 보덕암까지는 2시간 걸린다.

 

월악리쪽으로 하산은 신라시대에 창건된 신륵사가 있고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돌탑군이 볼만하다.

 

송계계곡은 자연대, 월광폭포, 수경대, 학소대, 망폭대, 와룡대, 팔랑소, 한국의 마테호른으로 불리우는 해발 1097m의 월악 영봉을 합쳐, 송계8경으로 부르고 있다. 용하계곡은 폭포와 맑은 계곡물, 소, 담, 너른 반석, 울창한 숲이 잘 어우러져 서쪽 송계계곡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지닌 비경지대이다. 그 외에 덕주계곡, 미륵사지, 덕주사, 빈신사지사자석탑, 덕주산성, 5층 석탑과 석불입상 등 볼거리가 많고 , 인근에 수안보 온천 및 문경새재 3관문이 수안보온천에서 불과 10∼15분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송계리코스]

① 송계리-계곡갈림길-주능선안내판-영봉(정상)-960봉-덕주사-덕주골(약5시간)

② 송계리-계곡갈림길-주능선안내판-영봉(정상)-중봉-하봉-보덕암-수신리(약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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