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 화악산(932m)
경북 청도군 청도읍 평양리, 각남면 사리와 경남 밀양군 부북면의 경계
일시: 2007년3월25일(일)
인원: 3명
코스: 노인회관 => 근로자복지연수원 => 대나무밭 => 620봉 => 밤티재갈림길 => 돌탑봉 => 정상
=> 915봉 => 운주암갈림길 => 윗화악산 => 안부 갈림길 => 아래화악산 => 안부갈림길
=> 근로자복지연수원 => 노인회관 (약 4시간)
어제 비가 내려서 인지 일요일은 더욱 맑고 깨끗한 하늘이 휴일을 만킥하는데 너무 좋은 날씨이다.
좋은 날씨에 몸과 마음을 가볍게 추스리고 가벼운 차림으로 아침 8시에 포항을 출발하여 우리 일행 3명은 7번국도와 20번 지방도를 따라 청도로 향했다.
도로도 맑끔하고 막힘이 없으니 아침 드라이브도 부담이 없으니 하루가 즐거울것 같은 예감으로 산행 일정을 시작한다.
단석산 입구까지는 예전에 왔던 길이라 쉽게 찾아 올수 있었으나 이후로는 네비게이션의 덕분으로 헤메지 않고 가장 빠른길로 청도에 당도할 수 있었으니 30분 정도의 시간을 단축할수 있었다.
아침 일찍 온 덕분에 마을이 한산하였으나 한대 두대 등산 차량들이 몰려 들기 시작한다.
적당한 길가에 차를 세우고 예정된 코스인 대나무밭 쪽으로 들머리를 잡고 산행을 시작했다.
<09:38 대나무밭 들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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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얼굴 가진 청도의 명산 >
그 맥은 경북 현풍, 각북에 걸쳐있는 비슬산에서 뻗어 나온 산줄기와 연결되어 있다. 북쪽은 청도군 남산(870m)과 연결되고, 남쪽으로는 밀양시 상동면 철마산(630m)까지 흐른다.
화악산 지명에는 다음과 같은 유래가 전한다. 아주 먼 옛날 천지가 개벽될 때 온 세상이 물에 잠겼다. 이때 화악산은 황소 한 마리, 비슬산에는 비둘기 한 마리, 용각산에는 용 한 마리가 앉을 자리만 남기고 모두 물에 잠겼다고 한다. 그래서 비슬산, 용각산과 더불어 화악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전해온다.
산행들머리인 불당마을에는 생수공장이 있는데, 그 왼쪽 계곡에 걸친 다리를 건너면 언덕 위에 성지암이란 작고 깨끗한 절이 보인다. 절 방향으로 오르다가 갈리는 왼쪽 좁은 오솔길에 낡은 표식기가 한두 장 달려 있다.
산행 초입에서 5분 오르면 솔숲이 하늘을 가리는 완만한 산길이 이어진다. 약 40분 오르면 작은 너덜지대 상부에 닿는다. 부근에 보이는 앞이 확 트인 전망 좋은 바위에 오르면 정상에서 뻗어 내린 배바위 산맥이 가로 놓여있고, 그 뒤에 남산이 나타난다.
조금 더 가면 진달래나무가 무성한 군락지가 나온다. 그 주변으로 억새풀이 마른 대궁을 서걱이며 봄볕을 즐기고 있다. 20분 더 오르면 표지판이 서 있는 안부 삼거리다. 여기서 아래 화악산은 지척이다. 위화악산까지는 10분 거리. 북쪽으로 남산이 또렷이 펼쳐지고, 윗화악산으로 오르는 산줄기가 물고기 등지느러미처럼 부드럽게 휘어진다.
위화악산 오르는 길 양옆에는 진달래나무와 철쭉이 숲을 이루고, 그 틈새를 따라 억새풀이 자리를 같이하고 있다. 다시 20분쯤 오르면 크고 작은 바위지대를 만난다. 기어오르기도 하고 암릉 사이로 빠져나오기도 하며 바위능선을 잇는 즐거움은 자칫 단조로울 능선산행에 활력소가 된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표지판이 선 위화악산의 오른쪽은 천길 낭떠러지가 이어지고, 거북이등 같은 바위가 아름답다. 남쪽으로 멀리 밀양시가지도 보인다. 계속 기암괴석이 연결되어 짜릿한 맛을 더해주는 길을 이어 약 30분 가면 헬기장이다. 조금 더 가면 밀양쪽 운주암(1km)으로 내려가는 안내판이 서 있는 삼거리에 닿는데, 여기서 정상까지는 1.5km다.
오른쪽은 깎아지른 낭떠러지 구간이고, 그 암릉 구간을 지나면 소나무숲이 이어진다. 이 길을 20분 더 오르면 작은 돌탑이 세워진 돌탑봉에 닿는데, 누군가의 추모비도 세워져 있다. 돌탑봉에서 배바위골로 내려서 한재 불당골로 하산할 수도 있다. 건너편 능선에 배바위가 하얗게 보인다. 여기서 화악산 정상까지는 20분 걸린다. 정상에는 청도산악회가 세운 우람한 표석이 서 있다.
화악산을 청도 불당골에서 오르면 매우 가파른 경사를 이루고 있는 깎아지른 벼랑 바위들이 나타나 짜릿한 맛을 더해준다. 그와 반대로 밀양 북부면 방향은 비교적 완만한 편이어서 부드러운 흙길과 아기자기한 암릉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북쪽으로 밤티재 건너 남산(840m)이 코앞이고, 서북쪽으로는 비슬산(1,083.6m)이, 서남쪽엔 창녕 화왕산(766.6m)이 우뚝하다. 동북쪽은 운문산(1,196.4m), 가지산(1,240.4m) 조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하산길은 밤티재로 내려갈 수도 있으나 원점회귀를 위해선 배바위 능선을 따른다. 왼쪽으로 꼬부라진 배바위 길을 버리고 곧바로 내려서니 급경사 길이 시작된다. 10여분 내려서면 솔숲 사이로 난 융단 같은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배바위에 올라서면 아래화악산에서부터 위화악산을 이으며 활처럼 휘어진 능선이 이채롭다. 약 40분 더 내려서면 불당 입구다.
화악산이 좀 높기는 하지만 암릉 등 산행 맛이 좋으면서도 위험한 곳이 없어서 은발들의 산행에 아주 알맞다.
6개 봉이 반원 그리며 이어져 실제로 화악산을 둘러보고 나니 참으로 은발들의 산행에 아주 좋은 아름다운 산이었고, 청도 사람들이 자랑할 만한 산이었다. 물론 이 산은 청도읍, 각남면, 밀양시 부북면, 청도면 경계에 있어서 밀양쪽에서도 오를 수 있다. 그렇지만 화악산 주봉과 윗화악산, 그리고 아래화악산으로 이어지는 산등성이가 청도쪽을 향해 부챗살처럼 청도읍의 한재(상리 평양리 음지리)를 감싸며 굽어져 있다.
그래서 화악산의 온 줄기가 청도쪽에서 더 잘 보이고, 청도의 진산이며 텃산으로 남산과 밤티재를 사이에 두고 연결되어 있어서인지 청도 사람들은 어느 고을 사람들보다 이 산을 좋아하며 아끼고 있다. 이 산 주봉 고스락에 세워진 육중한 표석이며, 요소요소에 훌륭한 은행나무 안내판은 모두 모두 청도산악회가 만들어 세운 것들이다.
화악산 줄기가 안고 있는 상리 평양리 음지리 골짜기로 들어서며 본 화악산의 모습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처음엔 좀 어리둥절했다. 바가지처럼 둥그스름하고 우뚝한 모습으로 생각했었는데, 남산에서부터 밤티재를 넘어 주봉과 위,아래 화악산을 지나 철마산까지 여섯 개의 봉우리를 가진 높은 산줄기가 반원을 그리며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밀양도호부편 산천조에 화악산에 대하여 '둔덕(屯德) 이라고도 하는데 부의 북으로 19리에 있으며 진산이다' 라는 기록이 있고, 대동지지 청도편에 '화산(華山) 서남5리'라 기록되어 있다. 화악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으나 산 이름의 유래나 유적 등은 없다 한다.
이 산에는 진달래가 많아서 봄이면 곳곳이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또 봄에는 한재에서 세계 유일의 품(品) 자 품질의 미나리가 출하된다. 희귀한 청도의 미나리 맛도 보기 위한 화악산의 봄 산행은 더욱 뜻있고 재미있을 것이다.
청도는 가지산 운문산 비슬산 화악산 등 높은 산들로 둘러싸인 산골로, 산이 푸르고 물이 맑아서 산자수명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고을 곳곳에 아름다운 경관이 많고, 창도의 맑은 물(운문호)은 이웃 고을(대구 경주 영천 경산)의 식수원이 되고 있다. 청도에는 운문산 가지산 등 산동(山東-청도 북부)의 산을 오르면 한국에서 못 오를 산이 없다고 하리만치 산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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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린 비로 등산길이 걷기에 너무 좋다.
소나무숲 사이길로 산행길은 더없이 좋고 주변에 진달래가 만발해 있으니 이 또한 봄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극치가 아니던가.
<만개한 진달래 - 산 아래만 피었다>
<10:36 전망바위가 보인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우측 정상과 좌측 윗화악산>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우측의 아래화학산 중앙의 철마산>
<밤티재로 내려가는 삼거리갈림길>
<11:14 돌모듬탑 정상에서 포즈를>
<밤티재: 저곳에서 바로 돌모듬탑으로 으르는 길이 있다>
<정상에는 진달래가 아직 피지 않았다>
<11:20 화악산 정상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
<화악산 정상석>
근처의 적당한 장소를 찾아 점심을 하기로 했다.
시간이 11시30분이라 조금 빠르지만 아침을 부실하게 먹은 관계이기도 하지만 정상주도 곁들이면서 준비해 온 전부장의 진수성찬으로 식사와 정상주(소주와 포도주)로 몸과 마음을 채우고 나니 하늘이 돈짝만하구나.
산에 와서 그것도 정상에서 먹는 음식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꿀맛인기라...
이제 힘든 산행은 마두 마쳤으니 약간의 취기가 더욱 기분을 업 시킬 것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오후 산행이 여유로울 것이다.
좋은 자리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산꾼들의 점심자리로 비켜 주고 다음 산행을 계속한다.
<11:25 절골한재 갈림길>
<이곳에서 등산하다 사고를 당한것 같다. 포항사람이구나>
<헬기장에서 쉬고있는 산꾼들>
<앞에 보이는 윗화악산>
<바위손이 자라는게 여유롭다>
<밀양쪽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인다>
<13:40 아래화악산에서 잠시 휴식>
<지나온 능선 : 우측이 화악산정상 좌측이 윗화악산>
<나즈막한 철마산 전경>
<맑은 하늘에 덩그란히 구름 한점 뿐이네>
<미나리 비닐하우스로 뒤덮인 마을 전경: 주차된 우리차가 기다리고 있다>
<한적한 하산길>
<봄을 느끼게하는 버들강아지>
<밤나무밭 포장길>
<매화가 아름다움을 과시하네>
<14:50 마을에 도착>
<따스한 날씨에 마을 아이들이 개울가에서 놀고 있다>
<이곳의 유명한 미나리 비닐하우스 삼겹살구이집>
싱싱한 미나리에 삼겹살 구이를 먹으려 각지에서 많은 인파가 모여들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우린 이곳에서 음주할 수가 없어 미나리를 사가지고 포항으로 줄행낭 쳐서 차를 주차시키고 나니 17시 정각이구나.
가까운 고기집을 찾아 들어가 가지고 온 미나리에 삼겹살을 안주 삼아 쇠주를 마시니 그맛이 별미로다.
부드러운 미나리의 맛에 독특한 향이 입안을 감싸주니 삼겹살과 어울려 맛을 더 한층 높여 주는구나.
이렇게 우리의 하루 산행일정은 즐겁고 상쾌한 마음을 가득 담은체 마감한다.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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