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의 여유/경상권 산행

울릉도 성인봉

원강한량 2007. 3. 20. 13:42

성인봉(聖人峰) ( 984m )

 

☞ 성인봉 산행을 준비하기 위해 정보 수집한 것이다.

 

울릉도 최고봉인 성인봉(984m)은 해발 1,000m에 가까운 높은 산이다. 게다가 도동항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올라야 하는 고도가 산 높이와 별 차이가 없다. 겨울철 눈까지 깊게 쌓이면 분명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은 아니다. 하지만 폭설이 내린 직후 울릉도 산악인들이 단체로 길을 뚫어두기 때문에 정상까지 오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이들이 낸 길을 따라 오르며 보는 눈꽃 터널의 장관은 울릉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절경이다.

 


울릉도는 성인봉을 중심으로 내리뻗은 세 가닥의 산줄기로 형성된 섬이다. 나리분지는 북동쪽과 북서쪽으로 뻗어나간 산줄기 사이에 둥지를 틀고 있다. 울릉도의 중심 항구인 도동항은 남쪽으로 내린 산줄기의 동쪽에 자리를 잡았다. 성인봉 주등산로는 도동항에서 성인봉 남동릉을 따라 나 있다.

성인봉 산행 시작지점은 울릉도와 뭍을 이어주는 여객선 선착장인 도동항이다. 항구에서 출발해 주도로를 따라 도동을 가로질러 올라가면 또아리형 고가도로가 보인다. 이 근처에서 오른쪽으로 대원사 가는 길이 나 있다. 대원사 가는 길 입구에 안내판이 서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대원사 방향으로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타고 10분쯤 오르면 성인봉 등산로가 시작된다.

 


산길을 따라 오르면 마지막 민가에 이어 휴식처를 지난다. 이어 478.5m봉 북사면을 가로지르는 길로 접어들면 눈이 갑자기 깊어지기 시작한다. 산길 주변에 자라고 있는 수목들도 한결 굵어지며 깊은 숲의 분위기가 펼쳐진다. 굵고 시원스런 활엽수 줄기에 쌓인 하얀 눈이 깔끔하면서도 이색적이다.

516.7m봉 북사면으로 접어들면 고정로프가 설치된 지점이 나타난다. 이곳은 종종 추락사고가 일어나는 곳이므로 아이젠을 착용하고 조심스레 지나야 한다. 이러한 위험지대는 10분 뒤 한 군데 더 나온다.

▲ 산악스키를 하고 성인봉 능선길을 활주하는 스키어들.


간이매점이 서는 휴게소를 지나 가파른 길을 오르면 도동~성인봉 간 등산로의 중간휴식처로 이름 높은 팔각정이 나온다. 이 정자에서 보는 내려다보는 아래쪽 조망이 시원스럽다. 도동에서 이곳 팔각정까지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팔각정 이후 산길은 능선 오른쪽 사면을 타고 계속되다 바람등대라 부르는 능선 상의 안부에 이른다. 도동에서 팔각정~바람등대로 이어지는 코스는 원래 숯을 구워 내오는 옛길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경치보다는 걷기에 편하도록 사면을 가로지르는 길이 만들어졌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멋지게 자라고 있는 바람등대에는 벤치도 놓여 있어 쉬어가기 좋다. 하지만 폭설이 내린 직후에는 모든 것이 눈 속에 묻혀 있기 마련. 이곳을 지나며 다소 경사가 급해진다. 하지만 성인봉까지 널찍한 능선길이 이어지며 길을 찾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통나무 계단이 곳곳에 눈에 띄는 널찍한 길을 따라 15분쯤 오르면 헬기장이라 부르는 쉼터가 나온다. 나무가 무성히 자라고 있고, 헬기 이착륙이 어려울 정도로 좁은 곳이지만, 예전에 헬기장이 있던 곳리아 그렇게 불린다.

등산로 양쪽으로 설화가 가득하다. 육지에서는 거의 보기 어려운 기이한 모습의 설경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굵은 활엽수 가지에 습설이 엉겨붙어 땅바닥에 닿을 듯이 축축 늘어져 있다. 눈덩이로 치장한 수 없이 많은 나무들이 만들어낸 기이한 풍광은 겨울 성인봉의 전형적인 경치다.

헬기장에서 정상까지는 10분 거리. 정상에는 ‘聖人峰’ 한자가 새겨진 표지석이 서 있다. 표지석 바로 옆 바위에 올라서면 주위 산릉과 동해가 내려다보인다. 정상 20m 북쪽 아래에 조망대가 있는데, 그곳에서 보는 북쪽 경치가 훨씬 낫다. 북서쪽으로 뻗은 형제봉~송곳봉 능선의 아찔한 실루엣과 나리분지의 포근함이 망망대해와 어우러진 모습은 장관이다.

 


겨울철에는 정상에 오른 뒤 올라온 길을 되짚어 하산하는 것이 좋다. 만약 나리령쪽 눈길이 잘 나 있다면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정상 직전의 쉼터에서 서쪽 아래로 나리분지로 가는 등산로가 나 있다. 통나무로 계단을 만들어둔 급경사 길을 20분쯤 내려가면 나오는 작은 공터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나리분지 가는 길이다.

천연기념물 안내판이 서 있는 곳을 지나 5분쯤 더 가면 나리분지로 내려가는 길목이다. 등산로 안내팻말이 서 있는 곳에서 우측 직각 방향으로 급경사 통나무계단과 밧줄이 설치돼 있는 하산길을 이용한다. 30분쯤 산길을 내려서면 벤치가 놓이고 커다란 울릉도 안내판도 세워진 휴식공간인 신령수 샘터에 다다른다. 이후 약 2km의 널찍한 임도가 나리동 마을까지 이어진다.

 

 

 

 

 

 

 

'등산의 여유 > 경상권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풍 비슬산  (0) 2007.04.16
청도 화악산  (0) 2007.03.26
영주 소백산  (0) 2007.03.15
자옥산-도덕산-정혜사지로 내려오기  (0) 2006.12.25
내연산 우척봉-삿갓봉  (0) 2006.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