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의 여유/경상권 산행

자옥산-도덕산-정혜사지로 내려오기

원강한량 2006. 12. 25. 23:08

일시 : 2006년12월25일 (11:10 ~ 14:00)

코스 : 흑사랑도예교실 건너 주차장 - 자옥산 - 정예사지 갈림길 안부 - 도덕산 -정예사지 갈림길

       - 정혜사지 13층석탑 - 옥산서원 - 주차장

누구랑 : 외톨이

 

황금의 3일 연휴로 모두 휴가를 떠나는데 어제 근무가 걸리어 하는수 없이 포항땅에서 머무면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 가까운 산행길을 찾았다.  성탄절이라 동행할 동료가 아무도 없어 오늘도 홀로 외톨이 산행길을 강행 하기로 하며 늦잠을 자고 10시30분에야 집을 나서 지난 겨울에 눈을 밟으며 산행했던 도덕산이 생각나서 옥산서원으로 향했다.

 

옥산서원 근처의 흑사랑 도예교실이 있는 곳에 자옥산 들머리가 있고 거기에 주차장이 있어 찾아 들었더니 벌써 많은 차량들이 산행을 위해 먼저 도착해 있기에 그 옆에 주차를 하고 들머리를 찾아 들었다.

 

날씨가 춥지 않아서 점퍼를 벗어 배낭에 꾸려넣고 산행길에 접어 들었다. 겨울이라 나뭇가지가 앙상하고 쓸쓸하기 그지 없지만 벌써 봄을 재촉하는지 노란 개나리가 망울을 터뜨리고 있지 뭔가.

 

가파른 자옥산의 오름길 역시 예사롭지 않는 산길이라 헉헉대며 강행했다. 중간에 목을 축이기 위해 잠시 걸음을 멈춘 후에는 잠시도 쉼없이 자옥산 정상을 향해 오르다 보니 온몸이 땀에 다 절여 모처럼 기분 좋은 산행을 하게 되었다는 즐거움이 더욱 힘을 주는구나.

 

 

자옥산 정상에 다다르니 먼저 오른 산꾼 3명이서 정상주를 마시고 있다. 같이 한잔 하자고 하기에 사양을 하였지만 자꾸 권하길래 한잔 받아 마시니 그 맛이 너무 짜릿하고 힘을 돋아 주는 느낌이다.

 

여기서 정혜사지 갈림길이 있는 안부까지 다시 능성을 내려갔다 도덕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야 하니 그 길을 찾아 들어야 한다. 산꾼들이 머물고 있는 자옥산을 등지고 먼저 도덕산으로 방향을 잡고 산행길을 떠났다.

 

지난번 이길은 눈에 덮여 미끄러 지면서 안부까지 내려가야 했건만 오늘은 낙엽이 쌓여 낙엽을 밟으며 산행하는 즐거움이 더욱 좋은것 같다. 홀로 산행하는 느낌도 자유롭다는 것이 더욱 마음에 드는구나. 힘들면 쉬면서 나의 기분으로 자유로운 등산을 할수 있다는 것 역시 좋은 산행이 아닐수 없구나.

 

정혜사지 갈림길에서 도덕산 정상을 향해 다시 한번 땀을 흘리며 산행을 강행해야 한다. 오르는 산길이 낙엽과 앙상한 나무가지뿐이지만 겨울산의 또다른 모습이 시원함을 더해 주는구나.

 

 

도덕산 정상은 그리 볼만한게 없이 단지 정상을 알리는 도덕산 정상석이 외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옥산지의 모습이나 멀리 안강읍의 전경이 아스런히 눈에 들어오는구나.

 

저 앞 멀리 아늑히 보이는 봉좌산도 꼭 정복하고픈 산이다. 이곳의 종주코스가 자옥산-도덕산-봉좌산-어래산이 아닌가.

 

여기 옥산지 건너에 보이는 저산이 어래산이지...종주코스의 마지막인데 이곳을 지나 바로 옥산서원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있다니 한번 접어 들어 보고 싶구나.

 

도덕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올라왔던 길을 따라 정혜사지 갈림길까지 내려가서 정혜사지 쪽으로 내려 갈 계획이다.

 

 

이곳 안부에서 정혜사지 13층 석탑을 향해 하산길을 택했으니 내려가 보는 것이다.

전번에는 정상에서 바로 도덕암 쪽으로 내려 갔던 것인데 도덕암에서 부터 포장도로가 있어 너무 지쳤으니 이번에 산길을 택한 것이다.

산행은 산길이어야 제맛이 나느게 당연한 것이다.

 

안상한 나무가지 사이로 지난 가을에 단풍으로 물든 단풍나무가 그 잎을 버리지 못하고 안타까운듯 부여잡고 있는 모습이 안스럽기 까지 하는구나. 아직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한것 같다. 이게 모정이란 말인가~!!

 

 

정혜사지 곁에 조그만한 사찰 자옥사가 자리하고 있구나. 사찰이 나무숲에 드리워져 있어야 정취가 나는 편인데 밭자락에 있어 왠지 가정집 같은 분위기 마져 들지만 단청해 지은 사찰의 모습이 그 멋을 자아내는구나.

 

 

 

정혜사지 13층석탑(국보40호)이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이 옥산서원이다. 서원 앞에 넓다란 주차장이 자리하고 있어 찾아 들기 편하게 되어 있다.

 

산자락에 자리한 한적한 찻집들이 너무 소담하고 고풍 스럽다.

 

 

주차장 앞에 자리한 흑사랑 도예교실이다. 그러나 너무 한적하여 과연 도예를 배우는 곳이 맞는지 의심스럽지만 아이들과 함께 들린다면 좋은 도예교육이 되리라 믿는다.

 

 

 

 

이렇게 오늘의 산행은 여기 주차장에서 나의 애마를 잡아 타고 왔던길을 되돌아 포항으로 달려 간다. 시간이 많이 지나 허기가 가중되지만 참으며 포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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