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의 여유/서울경기권 산행

양평 용문산 계곡에서

원강한량 2010. 7. 25. 10:41

2010년 7월 24일 양평 용문산계곡

 

오늘은 직원들과 중원산 산행을 약속한 날인데 장맛비가 밤새도록 내려 아침에 일어나니 잔뜩 흐린 날씨다.

그러나 약속된 일정이기에 우산을 쨍겨 넣고 용문행 전철에 올라 동행할 직원들을 만나 중앙선을 달려 모처럼 기차 여행길에 올랐다.

아휴~ 웬 등산객이 이리도 많은지...비가 내리는데도 전철안이 인산인해로다.

좌석도 못잡고 1시간여만에 도착한 용문역에서 내려 버스터미날로 가니 방금 버스가 떠나고 30분을 기다려야 하는구나.

보슬비가 살포시 머리를 적시도록 가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버스는 용문사에 도착했다.

 

아뿔싸~~

당초 중원산과 중원계곡으로 방향을 잡아 출발했는데 중원리까지 가는 버스로 잘못 알고 올라탄 버스는 여기 용문사까지만 운행한다는구나.

터미날에서 옆에 있던 버스가 중원리 가는 버스인데 같은 방향으로 잘못 알고 탔던 것이다.

어쩌나 할수 없이 용문산계곡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하며 마당바위까지 산행을 시작한다.

운무가 가득한 산하의 전경에 빠져들 듯이 우리일행은 용문사를 거쳐 계곡을 따라 마당바위로 가벼운 발걸음을 옮긴다. 

 

비가 내리는 날씨라서 조망을 기대할수 없는 산행이 될 것이다.

 

 

 <용문사 랜드>

 

 일주문을 지나 계곡길을 따라 오르면 천연기념물 천수를넘긴 은행나무가 있겠지...

 

  

이 나무가 천연기념물 30호 용문사 은행나무...

수령이 약1,100년이란다.

높이가 60여미터, 둘레가 12미터

동양에서는 가장 큰 은행나무라는구나.

 

우리 일행의 기념한컷 잡아 본다.

안부장이 두째를 데리고 와서 같이 산행에 동참하겠다니 기특한 일이 아닌가.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신라의 마지막왕인 경순왕(敬順王)이 그의 스승인 대경 대사를 찾아와서 심은것이라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세자 마의태자(麻衣太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던 도중에 심은 것이라고도 하고, 신라의 고승(高僧)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뿌리가 내려 이처럼 성장한 것이라고도 한다.

많은 전란으로 사찰은 여러번 피해를 입었지만 특히 정미의병이 일어났을 때 일본군이 의병의 본거지라하여 사찰을 불태워 버렸으나 이 은행나무만은 불타지 않고 살아 남았던 나무라하여 천왕목(天王木) 이라고도 불렀고, 조선 세종(世宗)때에는 정3품(正三品)의 벼슬인 당상직첩(當上職牒)을 하사(下賜)받기도한 명목(名木)이다.

 

또 다른 전설로는,
옛날 어느 사람이 이 나무를 자르려고 톱을 대었을 때 톱자리에서 피가 쏟아지고 맑던 하늘이 흐려지면서 천둥이 일어났기 때문에 중지하였다하며 또한 나라에 큰변이 있을 때 소리를 내었다고 하는데 고종이 승하하였을 때에는 커다란 가지가 1개 부러졌고 8.15해방과 6.25사변때에도 이 나무에서 이상한 소리를 내었다고 한다.

 

 은행나무 밑둥에 이끼가 끼어 있구나.

 

 

 

 용문사 대웅전

 

 

여기 삼거리에서 우측 용문산 정상 방향이다. 

 

 

 

 

 

 

 

 

 

 

요게 마당바위란다.

마당 같지도 않은게 마당바위라니 좀 우습다.

 

여기에서 우리 일행은 점심을 먹으며 준비해 온 막걸리로 흥을 돋구었다.

산에서 더군다나 계곡에서 시원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막걸리 한잔...

온몸의 짜릿함을 감당할 수 없는 느낌으로 받아 들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한주의 쌓인 피로가 한까번에 눈 녹듯 싸그러지는 그런 기분을 아시는가~

 

 

 

 

 

 

 

 

 

내려오는 길에 반겨주는 시원한 계곡물을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

발길 가는대로 마음이 느끼는대로 계곡물에 잠시 몸을 담그기로 했다.

홀라당 벗어 재끼고 물에 뛰어 들고 싶지만 간단하게 신발 벗고 웃옷 벗어 재키고

흘린 땀 맑끔히 씻고 나니 한결 마음 상쾌, 기분 최상이로다.

 

 아휴~~ 시원하도다...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가슴에 와닿지 않는가~~

 

 

  

 

 

 

이제 하늘이 환한 빛을 주는구나.

비를 맞으며 산행을 시작했는데 햇살이 방긋 웃으며 반겨주니 다시 용문사로 들려 몇장의 사진을 찍어 본다.

용문사를 한번 둘러 보자...

 

 

 

 

 

 

 

 

 

 

오늘도 수고 많았습니다.

오늘의 수고와 즐거움 간직하며 도토리묵에 한잔의 막걸리로 하루의 산행을 정리하며

다음엔 더욱 멋진 산행이 되길 기원해 본다.

더 많은 직원들이 마음과 뜻을 모아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용문역에서 전철에 몸을 싣고 귀가하며

오늘의 즐거웠던 시간을 음미해 본다.

산행에 동행했던 직원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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