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의 여유/경상권 산행

[스크랩] 기룡산 - 동릉의 멋

원강한량 2006. 6. 28. 16:44

♠ 기룡산(931.2m) 영천시 자양면


♣ 언  제 : 2006년 2월 4일(토) 바람불고 맑고 쾌청한 날

♣ 어디로 : 용산리-우측능선-기룡산-꼬깔산-아산정사-출발지

♣ 얼마나 : 안내표시기 및 도상거리 약 14.0km, 5시간 30여분(도로 1.8km포함)

♣ 누구랑 : 외톨이


▣ 구간별 산행거리 : 용산리입구-(1.3)-원각저수지-(0.5)-능선위-(5.0)-기룡산

-(3.0)-고깔산-(2.4)-아산정사-(1.8)-출발지=안내표시기 및 도상거리 약 14.0km


▣ 차량이동거리 : 영천서문오거리-(4.0)-조교삼거리-(19.1)-용산리입구

=승용차미터기거리 약 23.1km


12 : 00       용산리 입구 삼거리에서 출발

12 : 07 ~ 10 용산정사

12 : 24 ~ 30 원각저수지 둑

12 : 39       밀양박씨 묘지

12 : 50 ~ 53 주능선

13 : 00 ~ 05 바위봉우리

13 : 27 ~ 30 능선분기봉우리

13 : 44 ~ 50 전망바위

13 : 56 ~ 58 헬기장봉우리

14 : 01 ~ 03 삼각점봉(735.9m)

14 : 09 ~ 11 전망바위(좌)봉

14 : 20       전망바위(우)

14 : 35 ~ 38 바위봉

14 : 47 ~ 50 바위봉

15 : 09 ~ 40 기룡산 정상(중식)

15 : 50       정상 0.5km 지점

15 : 57       정상 1.0km 지점

16 : 04 ~ 06 정상 1.7km 지점(삼거리봉)

16 : 19       정상 2.8km 지점(715.0m)

16 : 27 ~ 30 꼬깔산(736.6m)

16 : 45 ~ 50 전망바위

16 : 52 ~ 55 전망바위

16 : 58       내림삼거리(좌로)

17 : 09       영천이씨 묘지

17 : 12       저수지

17 : 14       도로

17 : 34       출발지 도착


기룡산 동릉의 멋


기룡산 산행에서 원점회기는 늘 용화리를 중심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고정관념이 지난주 운주산 서릉을 타다가 우연찮게 기룡산 동릉의 멋진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기에 지형도를 자세히 살펴보니 용산리를 중심으로 한

동릉과 남릉을 묶어 한바퀴 돌아올 수 있는 모양이 갖추어져 있어서

두 번 생각할 것 없이 바로 찾아 나선다.


계획대로 용산리 입구 갓길에다 주차를 시키고

도로까지 내려앉은 산자락으로 바로 붙으려다가

그래도 혹시나 옳은 등로가 있으면 그리로 가는 것이

좀더 쉽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마을 안으로 쑥~ 들어가 본다.


원각마을 경로당 못미처 개울을 건너 마을이 끝나는 곳까지

들어가 보지만 쉽게 들머리를 내어줄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바로 돌아 나와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을 따라 계속 들어가 본다.

좌측 지계곡과 합수되는 곳까지 와서야 포장길은 끝이 난다.

우측골짜기를 따라 들고 보니 벌써 원각저수지까지 들어와 버렸다.


저수지 둑 위로 올라서서 골과 능선을 한목에 바라보며

이왕에 이곳까지 올라왔으니 저수지 뒤로 쭉~ 이어지는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배경으로 둘러쳐진 동릉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조금 전 둑 아래 묘지길 같은 것이 보이기에 그 길로 따라 들어간다.


▽원각저수지와 기룡산 동릉

 

잠시 후 묘지 길이 끝나는 자리에 밀양박씨 묘지가 자리 잡고 있으며

그 뒤로 흐릿한 산길이 드러나는데 가파른 오름 길이

주능선에 이르기까지 한풀 꺾임도 없이 치받는다.


주능선에 올라서면 나뭇가지 사이로 저~건너 운주산이 비쳐진다.

약간의 오르내림이 이루어지고 능선길 중간 바위봉우리에 올라서자

눈 덮인 기룡산정의 모습도 보여 진다.


▽눈을 뒤집어쓰고 고개를 내민 기룡산정

 

한차례 안부로 떨어진 후 우측으로 꺾여 흐트러진 바위 능선을 오른 뒤

좌로 꺾어 다시 살짝 오른 봉우리가 능선분기가 된다.

이곳부터는 간혹 한두 개의 리본도 보인다.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고 안부를 지나 가파른 오름길 중간쯤에

바위 오름도 나타나고 그 위로 올라서면 멋진 조망처도 나온다.

멀리 향로봉에서 비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앞으로 운주산과 천장산을 바라보며 잠시 조망을 즐긴다.


▽중앙 맨 뒤로 비학산과 그 앞으로 산불초소봉우리 좌측 서당골재를 지나 침곡산

 

▽맨 뒤 운주산과 우측 뒤로 천장산. 그 좌측 뒤로 살짝 기댄 도덕산

 

잠시 후 정상봉우리가 널찍하게 조성된 헬기장에 오르지만

잡목으로 인해 시원한 조망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룡산으로 가는 동릉의 묘미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중간 중간 암릉과 바위전망대, 때로는 낙엽 깔린 융단길 그리고

정상이 가까워오면서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까지 더 없이 좋은 산행길이다.

간혹 한두 개씩 붙은 리본이 심심찮게 안내자의 역할을 하지만

없어도 될 만큼 크게 어려움도 없는 능선길이다.


▽삼각점봉우리에서 바라본 눈 덮인 보현산과 면봉산

 

▽보현리 골짝 좌우로 작은보현산과 수석봉 그 뒤로 베틀봉과 곰바위산

 

꼬깔산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합류를 하니

지금 막 지나간 듯한 산님의 발자국이 남아있다.

정상을 목전에 두고 다시 되돌아가는 그 분들과 교행을 한다.

부부산님인 듯한 두 분과 가볍게 인사를 하고 정상에 올라선다.


쾌청한 날씨에 거칠 것 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칼바람 또한 매섭게 몰아친다.

그 덕에 조망은 더 없이 맑고 깨끗하다.

해가 기우는 팔공산 쪽으로는 햇살의 영향으로

그다지 밝지 못하지만 다른 방향으로는 정말 깨끗한 조망이다.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삥~ 둘러본다.

아뿔싸! 그런데 저게 뭐고...?

저 멀리 시티재 못 미친 곳 어디쯤에 산불이 난 게 아닌가?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지만 한편으로 두려움도 밀려온다.

이 강풍에 끄기도 어렵거니와 불씨가 이곳까지 날아오면 어쩌나하는 생각에...


▽기룡산 정상에서 바라본 시루봉. 뒤로 흐릿한 팔공산

 

▽더욱 가까이보이는 보현산과 면봉산

 

▽작은보현산 뒤로 베틀봉과 곰바위산 보현리 뒤로 수석봉

 

▽앞에 꼬깔산. 좌측 저~ 뒤로 시티재 못 미친 정맥길 아래쯤 산불이 나고 있다.

 

▽웅크리고 앉아 점심을 먹으며 하늘을 바라보니

살이 조금 찐 초승달과 맑은 하늘이 어찌나 깨끗한지...

 

바람이 막히는 바위아래 따뜻한 양지쪽에 앉아

때늦은 점심을 챙기고 하산 길은 꼬깔산 쪽으로 잡는다.

늘 가던 길이라 특별히 낯설 것은 없지만 맑은 날 지나 가본지가

그다지 기억이 없는지라 지나면서도 조망처가 있는 곳이면 빼놓지 않고 살펴본다.


꼬깔산에 올라서서 잠시 한숨을 돌린 후 성곡리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좌측 지능선을 잡아끌고 용산리 방향으로 하산을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여유 있는 시각이라 뚜렷한 등로를 따라 하산하기로 한다.

내림길 중간 조망바위에서 또 잠시 조망을 즐기고...


▽내림길 조망바위에서 다시 보는 운주산과 천장산

 

▽지난주 다녀간 운주산 남서릉을 타고 내리다 서쪽으로 뻗은 능선

 

▽자양면과 영천댐

 

성곡리 아산정사 앞 저수지로 다가서니

아까 정상목전에서 만난 부부산님을 이곳에서 다시 만난다.

잘 가시기를 바라고 차량회수를 위하여 도로를 따라 하염없이 걸어간다.


▽지형도

출처 : 산떠돌이
글쓴이 : 산떠돌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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